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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수업

블록으로 포크레인 만드는 방법

by Agatha93 2021.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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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으로 자동차 만들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

 

나이가 어린 남자아이들과 수업을 하다 보면 움직이는 자동차를 꼭 만들게 됩니다. 그런데 곤란한 건  한대가 아니라  자동차를 종류별로 다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가 막히게도 안 만들었던 자동차를 찾아내서 만들자고 합니다.  그렇게까지 만들지 않았던 것을 찾아낼 정도의 노력이라면 당연히 다른 걸 만들자는 교사의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남자아이가 자동차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아이가 좋아하기 때문에 남자아이들과

1년 정도 창의 가베 수업을 하다 보면 어느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자동차는 다 만들게 됩니다. 

경찰차와 소방차를 시작으로 덤프트럭, 구급차, 청소차 등.

그중 경찰차만큼이나 꼭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이 굴착기라고도 하고 아이들은 포클레인이라 부르는 특수 자동차입니다. 오늘은 그 굴착기를 만들었습니다.

일 년 동안 수업을 해 왔던 4세 남자아이인데 처음에는 무조건 만들어 달라고 떼를 쓰던 아이가 어느덧 혼자서 만드는 모습을 보니 뿌듯해졌습니다

 

#굴착기

 

굴착기를 만드는 과정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동차를 계속 만들어 준다고 해서 어느 날  '짠'하고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순간이 되면  혼자 만들 수 있도록 조금씩 연습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탈것을 만들 때는 의자를 먼저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합니다. 

의자를 만든 뒤에 의자에 앉은 사람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보자고 이야기합니다. 

교사는 아이가 생각할 거리를 이야기하고 기다려 주면 됩니다. 나이 어린아이라도 본인이 좋아하는 것은 자세히 관찰했었기 때문에 의외로 필요한 곳에 적절한 것을 잘 만듭니다. 

 

천정을 만들고 사방에 문을 만들어 붙이면 그럴싸한 자동차들의 몸체가 됩니다. 그러면 자동차의 특성에 맞게 다른 부품을 붙여주면 됩니다.

경찰차에는 사이렌을 붙여준 뒤에 차를 색종이나, 7 가베를 이용해서 파랑과 하얀색으로 색칠하듯 겉을

마무리해줍니다.   

 

트럭은 짐을 실을 수 있는 부분을 길게 만들어주고 짐으로 여러 가지 물건들도 만들 어서 실어 줍니다. 

아이들이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가베의 '구'로 만들 수 있는 과일과 '원기둥'으로 만들 수 있는 음료수  캔입니다.  정육면체와 직육면체로는 우유를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트럭을 만들어 보면 비슷한 청소차는 뚜껑이 열리는 부분만 만들 수 있도록 신경을 쓰면 됩니다. 

 

몸체가 길쭉하다는 점이 비슷한 버스와 소방차는 버스는 아이들 대부분이 창문을 많이 다는 것으로 표현을 하고 소방차는 당연히 빨간색과 사다리입니다.

이렇게 자동차의 특성을 잘 찾아보고 같은 패턴으로 만들다 보면 나이가 어리더라고 혼자서 어떤 자동차든 만들 수 있는 날이 옵니다. 구급차와 유치원 버스는 다른 차와 다르게 색의 특성이 있으므로 자동차에 색종이를 붙여서 초록색 십자가를 붙여주고 유치원 버스는 노란색 색종이에 자신이 타고 집에 가는 버스의 이름을 써 주거나 그림을 그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저랑 일년간 수업을 한 아이가 오늘은 혼자서 굴착기를 만들었습니다.

블록으로만든 굴삭기

실물 모양을 만들 때 교사나 부모의 역할

 

자석가베가 아닌 이상 나이 어린아이들이 혼자서 튼튼하게 가베를 고정시키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사인 제가 했던 일은 아이가 만든 작품이 흔들리지 않도록 테이프로 튼튼하게 고정시켜주는 것입니다. 

자기 스스로 힘들게 만든 작품이 부서질 듯 흔들리는 것을 아이들은 엄청나게 불안해하기 때문입니다. 

 

교사가 만들어 준 실물과 비슷한 것보다 다소 서툴더라도 직접 만드는 것을 아이들은 더 좋아합니다. 

어른들의 눈에는 부족한 것이 많더라도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면 적당한 나이가 되면 어느새 멋지게 만들어 내는 우리 아이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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