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석의 간판
제가 이제석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페이스북에서 본 한 장의 사진을 통해서였습니다. 어떤이가 대구에 놀러 갔다 간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 도시에 살고 있지 않은 나 또한 본 적 없는 사진이었기에 처음 반응은 놀람, 그다음은 웃음, 그리고 간판을 저렇게도 만들 수 있다는 그의 참신한 창의성이 부러웠습니다.
그의 광고는 기존의 형식을 탈피하고, 정형화된 틀을 깨려고 노력하는 흔적이 보였습니다. 광고쟁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뇌리에 각인시키는 일일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그는 아주 충실하게 그 임무를 수행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원시인 간판으로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하고 그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 검색해보고, 그의 책 '광고 천재 이제석'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제석은 가슴에 뜨거운 불덩어리를 껴안고 사는 사람 같았습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고 ,다시 도전하고....
그런 인내와 끈기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책 광고천재 이제석
이제석은 단순히 '성공하고 싶다, 남들한테 인정받고 싶다'라는 생각보다는 본인 스스로 인정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정말로 잘 살고 싶다' 라는 자신만의 뚜렷한 철학을 갖고 성공을 위해 자신을 속이거나 적당히 타협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한국에서 광고하려면 아이디어와 실행력 말고도, 더러운 광고판에 물들지 않고 묵묵히 뚫고 나갈 수 있는 내공을 갖춰야 한다. 지들끼리 다 해 처먹는 인하우스 에이전시의 판, 아이디어는 그냥 끼워주는 줄 아는 광고주의 횡포, 박 터지게 싸움 붙여가며 전투 노예가 된 영혼 없는 업자들과 진흙탕 싸움을 해 나갈 준비가 필요하다." -광고천재 이제석 중에서
지방에서 미대를 졸업한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광고계의 거장으로부터 혹독하게 훈련을 받고 당당하게 성공을 합니다. 유명한 광고대행사를 거치며 인생 역전에 성공하였고, 충분히 안락하고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 있었으나 다 버리고 한국으로 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영업력이 생명인 이 바닥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단 한 번도 따로 영업사원을 뽑아본 적이 없다. 우리에게 최고의 영업사원은 바로 '작품'이다. 좋은 작품을 꾸준히 열심히 만들면 그 작품을 보고 계속해서 새로운 일감이 들어온다. 좋은 작품이 또 다른 신규프로젝트를 따온다. 진짜 실력은 혀끝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눈앞의 결과물로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광고 천재 이제석 중에서
감상
현재 그는 <이제석 광고연구소>를 설립하고 상업적인 광고보다 약자를 위한 광고와 공익을 위한 일을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가 한 공익광고는 아주 많은데 저에게 깊은 울림을 준 것을 <독도 광고> 였습니다.
이 독도 광고는 2013년 광복 68주년 기념일을 맞아 독도의 관문인 울릉도에 세운 대형 독도광고판 입니다. 가로*세로 약 15M 크기의 대형 벽화인 광고는 상단 간판에 독도를 그려 넣고, 그 아래 한반도 지도가 물에 잠겨있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오른쪽 맨 아래쪽에는 '독도를 잃으면 나라를 잃는다 (the loss of Dokdo, the loss of Korea)라는 영어 카피가 적혀있습니다.
이 책은 청소년들한테 추천하는 도서목록에 빠지지 않고 나옵니다. 바닥부터 시작해 목표에 도달하기위해 끈기있게 노력하는 열정이 잘 그려져 있고 성공한 사람이 사회적 약자와 공익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는 모습 또한 감동을 줍니다.
무엇보다 자신만의 뚜렷한 철학을 갖고 건강한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진로를 고민하고 탐색하는 청소년들에게 깊은 울림과 도움을 주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아 저 또한 추천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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