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마지막 단체 관람!!김프로쇼

Agatha93 2021. 12. 2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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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김프로쇼

탄핵 촛불정국을 지나 5월 장미대선기간, 트위터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된 김프로쇼라는 팟캐스트가 있었습니다.  영화 부문  팟캐였으나 그 당시 나는 시사에 관심이 더 있었던 터라 처음엔 시사만 골라서 들었습니다.

법조기자 출신인 김프로의 핵심만 짚어주는 간략하고 정확한 설명,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풀어주는 김선생의  멘트등이 단번에 날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세 남자들의 주고받는 수다들.....
친한 선후배 사이인 세 남자가 욕을 하지 않고 적당히 갈구며 수다를 떠는 방송이 꽤 유쾌했습니다.

#팟캐스트#김프로쇼

 

내가 사랑한 방송

팟캐스트 지대넓얕이 끝난 후 마땅히 들을 방송이 없어 방황하던 차에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만난 김프로쇼와 2년여의 시간동안 방송을 들으며  어떤 때는 대중문화의 일을 했던 김선생에 매력을 느꼈다가 ,때로는 약간 사차원같은 배감독에게 사랑이 옮겨 갔다가  또는 한없이 위로를 해주는 심리 상담가 최과장에게 빠져들기도 했었습니다.
김프로쇼는  나에게 그렇게 영화,시사,심리, 대중문화등 여러 분야에 시야를 넓혀준 고마운 팟캐스트였다.

마지막 단체관람

어떠한 이유때문인지 막을 내리게 되었고, 마지막 단관을 한다기에 가지않으면 후회 할 것 같아 지쳐 쓰러질 것 같은 몸을 이끌고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방송에서 앓는 소리를 하는 김프로를 걱정했던 걸까?  아님 나처럼 정말 마지막일 것 같은,다녀오지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것 같은 마음이었을까..384석이라는 서울극장이 꽉 차고 2층까지 오픈을 했다고 하니 방송을 접는 그들의 헛헛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을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한달간은 죽을힘을 다해 방송을 하던 김프로와 배감독, 여름작가. 허리접어 배꼽인사 하던 그들의 모습에 가슴이 찡해졌습니다.
아마도 극장을 가득 메워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아쉬움 미안함? 같은 복잡한 감정들이 묻어 나오는 인사인 것 같았습니다.

청소년기에 팬클럽에 가입해 본적도 없는 나로써는 참으로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같은 팟캐를 좋아했던 사람들이 모여서 아이디를 얘기하면 바로 알아듣는 신기한 경험. 그리고 나처럼 낯가림이 심한 사람이 옆사람이 전혀 불편하지 않는 경험, 처음보는 사람들과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경험들...내 평생 처음 겪어본 일이었습니다.

공감대...

김프로쇼는 내 삶의 시야를 많이 넓혀준 방송이었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준 방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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